생애 최초로 디딤돌 대출을 받으려던 경험을 진짜로 처음부터 끝까지 쓴다고 생각하니, 그때 그 긴장되고 피곤했던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해요. 처음엔 정말 무주택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청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이걸 한두 번 겪어보지 않았으니, 모든 게 복잡하고 어려웠죠. 아마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해볼게요.
우선 디딤돌 대출을 알아보다가 가장 먼저 부딪친 건 자격 요건들이었어요. 그냥 집이 없으면 쉽게 대출이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무주택 세대주 조건부터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특히 무주택 세대주라는 조건은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더라고요. 저도 부모님과 같이 살던 중이라 ‘무주택 세대주’라는 말에 한참 고민을 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모님 집에 같이 살면서 세대주로 등록해도 무주택 세대주가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다행히 부모님 나이가 만 60세 이상이라면 무주택 세대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그래서 저도 큰 변화 없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었죠. 그리고 소득 요건도 중요했어요. 대출을 받으려면 부부 합산 연소득이 6천만 원 이하인 게 기본이었는데, 저는 혼자였으니까 조건이 더 간단하긴 했어요.
만약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나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라면 소득 요건이 더 완화된다고는 하는데, 저한테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죠. 여러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니 ‘이제 신청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은행에 방문한 날 생각보다 일찍 왔다고 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잔금일 2개월 전에 미리 방문했거든요. 그런데 은행 직원분이 “너무 일찍 오셨네요, 잔금일 30일 전에 오셔도 충분합니다”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대출 심사 승인 후 30일 안에 대출을 실행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미리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죠.
그리고 가장 큰 관문은 바로 서류 준비였어요. 신청 당일 발급된 지 1개월 이내의 서류만 인정된다고 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주민등록등본, 소득 증빙 서류부터 매매계약서 사본까지,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구요. 특히 소득 증빙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다니며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죠. 개인적으로는 ‘서류 하나 누락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에 한번에 다 준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도 은행에서 서류 하나가 누락되었다고 다시 요청을 받았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그때는 정말 ‘피를 말린다’는 표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서류를 다 제출하고 나면 끝이겠지 싶었는데, 그 다음엔 대출 심사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은행에서 심사가 시작되면 담당자분이랑 연락이 되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은행에서 명함을 받았지만, 여러 번 전화해도 연결이 잘 되지 않았어요. 불안한 마음에 고객센터에도 여러 번 연락해 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거의 비슷했어요. “아무 문제 없으면 그냥 잘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며칠을 기다리면서 ‘혹시 내가 뭔가 빠트린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계속 들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을 더 기다리고 있었는데, 잔금일이 가까워져도 대출 승인 소식이 없어서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어요. 드디어 며칠 뒤 은행 담당자에게서 승인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법무사와 최종 준비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법무사와 준비를 마무리하고 대출금 송금도 아침 일찍 실행돼서, 약속된 시간에 부동산에 도착해 매도인과 잔금을 마무리했죠. 그 순간 ‘아, 이제 진짜 내 집이구나’ 하는 실감이 조금씩 들었어요. 그날 아침 일찍부터 은행에서 수수료와 부대비용을 내 계좌에서 자동으로 인출해 갔길래 대출금이 잘 나왔나 싶었거든요. 부동산과 마지막으로 매도인과 만나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는 기분이 묘했어요. 그동안 준비하며 겪었던 모든 과정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이었죠.
정리해보면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 서민들에게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쉽고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아니었어요. 서류 준비와 은행 심사 과정에서 느낀 긴장감과 초조함은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죠. 특히 서류가 하나하나 중요하고, 심사 과정에서 연락이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모든 절차가 끝나고 나니 후련한 마음과 함께 자랑스러운 기분도 들었어요. 첫 집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걸 실감했어요.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 디딤돌 대출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서류 준비를 꼼꼼히 하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심사 중 연락이 늦어지더라도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 결국엔 좋은 결과가 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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